어머니가 쓰던 낡은 자개장, 민화속에 되살려

2021-11-12     홍영진 기자

울주문화재단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16~30일 울산민화작가 김명지(사진) 초대개인전이 열린다.

김명지 민화작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에 작업실 겸 호연생활민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민화진흥협회 울산지부장 등을 맡고 있다. 민화진흥협회, 김해선면대전, 한국예술대제전, 타이완 초청 아시아국제스첵트럼 미술제의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은 물론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과 문하생과 함께하는 단체전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김 작가는 민화의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안료와 구도 등을 달리하며 외연을 확장해 왔다. 울주아트 지역작가 공모전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전시 제목은 ‘엄마의 옷장’이다. 특별한 작업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오래 전 어머니가 쓰던 낡은 자개장을 활용하여 300호 크기의 화판에 새로운 작업으로 재현했다. 이와 함께 ‘일광도’ ‘파래소의 봄가을’ ‘자아’ 등 전통민화와 차별 된 창작품 25점도 함께 전시한다.

또다른 작품 ‘여행’ 역시 독특하다. 부채 속에 갇혀있던 용과 호랑이 가족이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떠난다는 취지의 작품이다.

김명지 작가는 “오랫동안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생활민화’ 주제아래 광목에 분채작업, 병풍과 액자 등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해 왔다. 민화는 전시장에서 감상할 때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더 빛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그림, 민화가 시민들 생활 속으로 한발 더 깊이 다가서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