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울산 학교 집단감염 비상

2021-11-12     차형석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울산지역 일선 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당 중학교 학생 확진자의 누나인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수험생도 확진 판정돼 수험생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남구의 한 중학교 관련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확인됐다. 울산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9월 동구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를 매개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 여만이다.

이 학교에선 지난 9일 첫 학생 확진자가 확인됐고,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 44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7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는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중학교 관련 확진자의 가족인 고등학생 누나도 확진됐다. 특히 이 학생은 고3 수험생으로 확인돼 수능을 앞두고 해당 학교는 물론 인근 학원가에도 가족이나 형제 등을 통한 추가 확진 여부에 교육 및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침에 따라 해당 학생은 수능 시험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치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이 고등학교 전교생 507명, 교직원 82명 등 총 58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처음 증상이 발현된 학생이 스터디카페에 가거나 모임 등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검사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다녀간 학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교육청도 수능을 앞두고 학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학원가를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날부터 고3 수험생 안전을 위해 전체 고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학원·교습소는 대면 교습 자제를 권고하고 돌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종사자의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도 진행하고 있다”며 “또 시험장마다 감염병 관리전담자, 방역담당관, 별도 시험실 감독관 등을 별도로 배치해 수험생 방역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울산 학교 내 누적 확진자 수는 학생 675명, 교직원 6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남구의 한 중학교 관련 집단감염 등을 비롯해 8명(울산 5500~5507번)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자 8명 중 6명은 지난 9일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남구의 한 중학교 관련 확진자다. 나머지 확진자 중 1명은 확진자와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