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주민-해수청 간담회…입장차만 확인
2021-11-12 정세홍
11일 장생포 청년회·노인회 등 장생포 4단체위원회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간 간담회가 열렸지만 양측간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위원회와 장생포 주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수청 앞 천막 농성에도 반응이 없자 해수청에 공문을 보내 “요구사항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테트라포드 제작장 봉쇄 등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위원회는 테트라포드 작업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주민들의 건강권을 해치고 있다며 10여년전 울산시 남구, 해수청 등이 맺은 관광거점조성 협약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시와 남구, 해수청과 장생포 주민 등은 지난 2004년 미포조선 부지 임대계약 당시 임대기간 만료 후에는 해양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2014년에는 고래등대 유치, 아쿠아리움 건설 등을 계획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해수청은 관내 방파제 안전성 검토 결과 파손 우려가 있어 울산항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한 사전 보강공사를 위해 해당 유휴부지를 활용해 테트라포드 제작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주민들의 고충은 이해하나 테트라포드 제작을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주민 측에 전달했다.
이에 위원회와 주민들은 다음주부터는 테트라포드 작업장 앞에도 천막을 설치하고 실력 저지에 나서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옛 현대미포조선 부지는 총 9만9000여㎡ 면적으로 지난 1997년 울산항 항로 직선화사업시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했다.
당초 해양공원으로 조성키로 했으나 조선업 활황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선박블록 공장으로 임대됐다. 이후 2018년 6월 임대기간이 만료되면서 현대미포조선 장생포공장은 철수했고 유휴부지로 남아 해수청이 오는 2025년까지 테트라포드 제작 작업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