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울산지역 투자수요 몰린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올해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전날까지 536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올해가 아직 한 달 반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매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는 2014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300건 안팎을 유지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임대 수익 창출 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449건까지 증가했다. 이후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2017년 366건, 2018년 271건까지 줄었다. 그러나 2019년 266건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432건까지 폭증했고, 올해는 이마저 뛰어넘은 셈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경기(1만6110건), 인천(6537건), 강원(673건), 세종(350건), 전북(211건) 등에서도 올해 오피스텔 매매량이 이미 역대 연간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면적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의 인기가 치솟으며 아파트의 대체재로 자리를 잡았는데, 매매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오피스텔을 보유하더라도 무주택자로 인정되면서 아파트 1순위 청약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기존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앞으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울산 남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 60~85㎡ 주거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신규 아파트 입주 청약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