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광역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 사활

2021-11-15     이춘봉
울산시가 광주시 및 강원도와 손잡고 국가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인 초광역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고자기장 연구소 유치를 통해 국가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지속 가능한 첨단 에너지 기술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2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대전 본원에서 ‘초광역 국가 고자기장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고자기장 기술은 미래 첨단과학 실현의 획기적인 기술이다. 고자기장·초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 고온 초전도체, 그래핀, 양자소재 등 신물질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등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한다.

글로벌 제조산업 혁신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며, 이를 통해 에너지, 교통·수송, 의료·바이오 등 국가산업 분야에서 혁신 창출의 핵심기술 개발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핵융합, 방사광 가속기, 중이온 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 구축 시 국가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핵심 기술이다.

고자기장은 초전도 터빈(회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고자기장 연구 장비 산업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하이퍼루프, 전기차, 신약·백신·항생제 개발 등 소재 및 전력, 의생명,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국가적 고자기장 연구시설을 활용한 선도형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가 대형 연구사업의 핵심 기술을 지원하고 미래 글로벌 제조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해 고자기장 인프라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국내 연구 인프라가 미비해 해외 장비 활용이 불가피하며, 기술 유출 우려는 물론 연구 지연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광주·강원 및 KBSI와 함께 고자기장 연구개발 기반 시설 구축, 연관 산업 육성,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KBSI는 국가적 고자기장 연구 기반 구축 및 연구 지원 시설 운영을 책임지고, 3개 권역별 연구 기반을 총괄 지원하게 된다. 시는 에너지 중심, 광주시는 신소재 중심, 강원도는 의생명 중심의 고자기장 연구 기반 시설 구축 및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은 지난해 8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으로 에너지 분야의 고자기장 자석 연구 기반 구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기반이 이미 조성돼 있다”며 “업무 협약을 통해 혁신 기술의 선제적 연구 개발과 산업 육성으로 2050 탄소중립 조기 실현 및 지속 가능한 첨단 에너지 기술 선도 도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