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20% 인하 시행 첫날, 직영·알뜰주유소만 해당돼 소비자 불만도

2021-11-15     권지혜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인하했지만, 울산지역 주유소 가운데 종전보다 기름값이 내린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전체의 15%도 채 안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름값을 즉시 인하한 곳은 긴 차량 행렬로 하루종일 북적거린 반면 종전 가격을 유지 중인 주유소는 차량이 뜸해 대조를 보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전국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한국석유공사 운영 알뜰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소비자가격에 반영해 ℓ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40원씩 인하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인 지난 12일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알뜰주유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유를 위해 찾아온 차량들로 북적였다. 6곳의 주유기가 쉴 새 없이 작동했고, 기름값을 문의하기 위한 전화도 끊임없이 울렸다.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중에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유류세 인하를 기다렸다가 주유하러 오는 시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즉각 기름값을 내린 울산지역 정유사 직영과 알뜰주유소는 총 30여곳 남짓에 불과하다.

반면 기존 재고 소진 이후 유류세 인하를 적용하는 자영주유소는 운전자들의 발길이 뜸한 상태였다.

전날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중인 북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와 ℓ당 거의 300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른 자영주유소들도 대부분 평소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류세 인하에도 불구, 자영주유소 기름값이 종전처럼 비싸게 적용되자, 일부 운전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노모(52)씨는 “정부가 12일부터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했으면 모든 주유소가 공통으로 적용해야지 왜 알뜰주유소와 직영주유소만 유류세 인하가 바로 적용되냐”며 불만을 표했다.

이날 현재 울산지역 주유소 230여곳 가운데 자영주유소 비율은 85.4%에 달한다. 자영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단행 전에 들어온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1주일 뒤에야 기름값을 인하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도록 유류세 인하액이 반영된 저렴한 주유소 정보를 오피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오피넷 조사 결과 14일 현재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3원이며,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ℓ당 1594원,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1927원에 판매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