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택시·대리운전 기사 구하기 진땀

2021-11-16     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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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음식점·카페 등의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심야 시간대 택시와 대리운전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불황으로 기사들이 대거 이탈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울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사태 발발 전인 2019년 말 기준 울산 법인택시 기사 수는 2100여 명이었다. 올해 10월 말 기준 법인택시 기사 수는 2년여 전보다 400여 명 감소한 1700여 명 수준이다.

현재 울산에 등록된 법인택시 수는 2068대로, 이 중 300여 대 이상이 기사 부족으로 휴업 등 운행 중단 상태다.

법인택시 기사가 감소한 것은 그간 영업 제한으로 택시 운행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한된 운행시간으로 하루 사납금조차 채우기 어려워지면서 기사들의 이탈이 지속된 것이다.

위드코로나 시행 후 이용자가 늘면서 택시회사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매달 평균 100여 명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한달에 30~40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법인택시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기사를 구하고 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드코로나 이후 저녁시간 운행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신규 기사의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리운전업계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리 ‘콜’이 30% 이상 증가했지만 기사 부족으로 성사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대리업체는 최근 대리 콜이 하루 평균 3000~3500콜 수준으로, 지난달 2500콜과 비교해 500콜 이상 늘었다. 그러나 소속 대리기사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 600여 명에서 현재 500여 명으로 17%가량 감소했다. 콜에 비해 기사가 부족해 콜 성사율 또한 90%에서 현재 75~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대리기사 일을 그만두는 인원들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대리기사 등 특수고용 근로자도 고용보험 의무 가입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리업체 관계자는 “투잡을 뛰는 기사들의 경우 원래 속한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그만두겠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상시적으로 기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그만 두는 인원이 더 많아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