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 필수였던 공립유치원 입학경쟁 옛말

2021-11-18     차형석 기자
울산지역에 최근 몇 년새 공립유치원의 신·증설로 공립유치원 정원은 늘어나고 있으나, 계속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유치원마다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유치원 ‘입학경쟁’도 옛말이 되고 있다.

1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월1일 기준 울산지역 공립유치원은 93개원에 304학급으로 10년전인 2011년(78개원, 134학급)에 비해 유치원수는 15곳, 학급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원생수도 2784명에서 4801명으로 42%나 크게 늘었다.

지역 공립유치원은 정부와 교육청의 확대 정책 속에 2019년 병설유치원 50학급이 신·증설된데 이어 지난해 단설 2곳, 병설 4학급이 신·증설됐고, 올해도 약사·월평·언양누리유치원 3곳의 단설유치원과 삼남초 병설유치원 등 4곳이 잇따라 개원했다. 내년에도 서부초 병설유치원과 녹수초 병설유치원 2곳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최근 4년간 단설 5곳, 병설 57학급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단설유치원과 일부 병설유치원 외 상당수 병설유치원들이 원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립유치원들은 2022학년도 원아모집을 시행하고 있으나 접수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남구의 도심 아파트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 병설유치원은 정원이 41명인데 이날까지 11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이 유치원 관계자는 “일반모집 기간에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2월 중순까지 계속 추가 모집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병설유치원 입학은 경쟁률이 치열해 추첨을 통해 결정이 됐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지역 공립유치원 정원 대비 선발 인원인 취원율은 74%로 지난해 78%와 비교해 4%p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2학년도 취원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일부 병설유치원의 경우 반이 없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