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선대위 구성·재정비 박차
20대 대선 ‘빅2’(이재명·윤석열) 대진표가 확정되었으나 여권은 선대위 역할론과 관련된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삼각구도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막후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 트롤격인 ‘상왕’ 논란도 대두되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매메드 급 선대위를 꾸리고 이재명 후보 지원체제로 전환했으나 선대위 역할론이 탄력을 받지못해 사실상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해찬 전 대표와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이 전 대표의 전면 등판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선거대책위원회 개편론이 분출하는 위기 상황에서 관록의 구원투수로서 이 전 대표의 전면 복귀 여부에 주목하는 흐름이다.
두 사람이 만난 날은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호’의 전략을 맡아 압승을 끌어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선대위에 한바탕 쓴소리를 쏟아낸 당일이다. 같은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와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삼각구도’로 이견이 불거지면서 막후 조율이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주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선대위의 1차 인선 발표가 다음주로 순연됐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3김’과 손잡고 ‘더 큰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막판 이견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조직·직능·정책·홍보·당무 지원·특보 등 ‘거점 포스트’ 하마평에는 주호영·권영세·윤상현·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으며, 세부 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톱’으로 유력시되면서 ‘33년 악연’을 지닌 두 사람이 이번 대선판에서 또 맞붙는 그림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여야 두 후보 모두 여의도 정치 경험이 일천한 ‘합계 0선’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와 김 전 비대위원장 간 대리전 구도가 성사되면 양 진영 간의 ‘상왕’ 논쟁도 격화하는 조짐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