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 일상회복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른 바둑열기
울산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는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가 올해로 33회째 행사를 치렀다.
2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된 가운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바둑 애호가들이 참가해 예년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다만 올해 대회 역시 지난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참가자 수는 예년보다 절반으로 대폭 줄여 진행했다. 특히 실내 행사로 치러진 만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출전자를 대상으로 열화상 감지와 2m 간격 유지 등은 물론 무관중으로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지키며 안전하게 치러졌다.
대회장은 샛별부, 유치부, 초등부, 어린이 유단자부·최강부, 중고등부, 최고위, 여성부, 노년부, 단체부 등으로 운영됐으며, 각 부문 출전 선수들은 마스크를 쓴 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상대방의 노림수를 읽어가며 한수 한수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최연소 참가자인 유치원생 참가자들이 고사리손으로 바둑돌을 옮기느라 열중하고, 나이 지긋한 노년부 참가자도 한수 한수 신중히 처리하는 모습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반상의 열기로 대회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성부 부문에 출전한 배미화씨는 “예년과 달리 북적거리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대회가 치러졌다. 조용한 것이 바둑을 두는 데 더 집중이 잘 됐지만, 한편으로는 바둑인의 축제의 장이 코로나로 인해 썰렁해진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어서 빨리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나 울산 바둑인이 모두 모이는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가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체전에 참가한 허윤무씨는 “코로나 확산 우려로 단체는 물론 학생들도 참가를 다소 포기한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대회를 치러보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최측의 철저한 대비로 안전한 대회가 치러졌다.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 대회도 차질 없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