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컨설팅 활동 참여 갑론을박

2021-11-29     차형석 기자
울산광역시

일선 학교에서 울산시교육청이 운영중인 각종 컨설팅(단) 업무에 일부 교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컨설팅 활동으로 수업 등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컨설팅 활동은 교사들의 자율적 활동이라는 반론도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2021 미래교육지구 컨설팅’과 ‘온라인 콘텐츠 활용 수업 컨설팅단’ 등 총 54개의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거나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울산방과후학교 컨설팅단’ 등 학교현장과 밀접한 내용의 컨설팅 11개는 장학사 뿐 아니라 일선 교사들이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

컨설팅(단)은 일반적으로 10명에서 최대 20명 가량으로 구성되며, 교사 1인당 최대 2개까지 참여 가능하다. 컨설팅 참여시 성격 및 기간, 실적 등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거나 승진 또는 교원전문직 응시시 가산점(교원 승진 가산점제도)을 제공한다. 컨설팅(단)은 보통 학기초에 시작해 학기말까지 연중 운영된다.

이 같은 교사들의 컨설팅 활동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본연의 업무 소홀 등을 이유로 일부 부정적 시각이 있다.

중학교 한 교사는 “컨설팅단에 참여하게 되면 잦은 출장과 회의, 또 자료 및 책자제작, 세미나 참석, 성과보고회 준비 등으로 아무래도 수업 등 학교 업무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특히 가산점을 주는 컨설팅단은 그 업무량과 일의 강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한 교사는 “신청을 받아서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가산점 제공을 빌미로 교사들을 유인하는 것”이라며 “장학사들에 비해 교사들은 전문성이 떨어져 보조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예산 측면에서도 컨설팅 비용과 회의 수당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교원 컨설팅 참여시 승진 가산점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초등학교 한 교사는 “인맥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교원전문직으로 전직을 희망하는 젊은 교사들의 경우 참여를 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수업 등은 학사 스케쥴을 잘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원들의 컨설팅은 신청을 받아서 하는 것으로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또한 승진 가산점제도도 제공되는 점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