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사계절이 아름다운 한국, 고향의 부모님께도 보여주고파”

2021-11-30     이우사 기자

캄보디아 출신의 홍수현(26)씨는 20살 때인 지난 2015년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을 하면서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6년째 살고 있으며, 슬하에 2명의 딸을 두고 있다. 어린 나이에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시댁 가족과 다문화센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홍씨는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특히나 처음 한국에 왔을때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소통이 힘들었다”며 “그때마다 울산에 사는 남편의 형님네 가족이 많이 도와줬다. 한국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것과 한국어를 당시 형님이 많이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후 홍씨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문화센터에 다니던 중 첫째를 임신하게 됐다. 점차 배가 불러오자 다문화센터에 나가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때 다문화센터를 통해 추천을 받게 된 것이 부모교육 수업이었다. 부모교육은 다문화센터의 지도사가 결혼이민여성 가족을 직접 찾아가 한국어와 함께 자녀 양육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홍씨는 “부모교육 선생님이 일주일에 2번, 5개월 동안 꾸준히 집으로 찾아와 한국어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친절하게 가르쳐 줬다”며 “형님네와 더불어 부모교육 선생님 덕분에 꾸준히 한국어를 배우면서 점차 한국생활에 적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생활 6년차에 접어든 홍씨는 여전히 다문화센터를 통해 체험교육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내 다문화가족 커뮤니티인 다누리협의회의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온산지역에 여러나라의 외국인들이 많이 있지만 캄보디아 여성은 20여명 남짓으로 많지 않다. 숫자가 적은 만큼 회원들끼리 단합은 최고다”며 “특히 울산에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캄보디아와 달리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명확하게 구분돼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앞으로 신종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초청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