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 매매·전셋값 상승률 소폭 확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한껏 얼어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주택 매매·전셋값 상승률이 지난달과 비교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래절벽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29일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이달 울산의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은 지난달 대비 0.7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집값 상승률(0.66%)보다 0.10%p 높은 수치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중구가 0.91%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동구(0.89%), 울주군(0.85%), 북구(0.76%), 남구(0.55%) 순이다.
집값 고점인식과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맞물리면서 집값 하락을 기다리는 매수자와 일단 ‘버텨보자’는 매도자의 줄다리기로 아파트 매매거래는 ‘절벽’ 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구 약사더샵(전용면적 84㎡)이 7억7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2년 전 5억 초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또 중구의 마제스타워(전용면적 133㎡)도 최근 6억2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남구의 팔레드상떼(전용면적 271㎡)는 14억5000만원(30층)에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그러나 울산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이달 102.1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중개업소 4000여 곳을 대상으로 2~3개월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2~3개월 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울산지역 주택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42.5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중·남구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급격하게 하락했다. 올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114.1을 유지했으나 3개월 연속 하락해 11월엔 102.1까지 떨어졌다.
울산 중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 문의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현재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그동안 덜 상승했던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매도호가에서 소폭 조정돼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11월 울산 주택전세가격은 0.66%올라 전달(0.4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전셋값 전망지수는 103.1로 올 들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