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끝나니…울산, 수도권으로 5천명 순유출
지난 2015년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사라지면서 울산지역에서도 더 이상의 인구유입 없이 오히려 수도권 인구 유출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당시 공공기관 이전으로 수도권 인구가 울산으로 1000명 가까이 순유입 됐으나, 지난해에는 5000명가량이 수도권지역으로 순유출됐다.
통계청은 29일 5년 단위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1년 새 울산에서 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는 1만1000명, 수도권에서 울산으로 전입한 인구는 6000명이다. 5000명이 수도권으로 순수하게 유출된 셈으로, 2015년 수도권에서 1000명이 순유입됐던 것과 대조된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2015년에는 수도권에서 혁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유출될 요인이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유출 요인이 없어져 수도권 집중화가 다시 시작됐다”며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로의 유입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이 계속되다가 2015년에는 혁신도시 덕분에 한 차례 지방 분산 효과가 나타났으나 단기간 효과에 그쳤다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울산, 부산, 대구 등 10곳에 조성된 도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2005년 계획이 수립된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2019년 마무리됐다.
또 지역내 가임기 기혼 여성수는 5년 전과 비교해 급감했으나, 무자녀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기혼여성 인구는 36만3671명으로 5년 전인 2015년(35만4642명) 대비 2.5%(9029명) 증가했다. 그러나 연령대를 가임기(만 15~54세)로 한정하면 지난해 19만8199명으로 2015년 24만6000명보다 오히려 19.4%(4만7801명)나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의 2만7793명으로 2015년 2만2273명 대비 5520명(24.8%) 늘었다. 가임기 기혼여성 중 무자녀 여성 비중 역시 2015년 6.3%에서 지난해 7.6%로, 1.3%p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고령화, 가임 기간 단축, 출생아 수 감소 등 ‘출산력’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 무자녀 경향까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해 0~12세 아동 중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2.2%로 2015년 52.2% 대비 10.0%p나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돌봄 시설 이용이 줄고 가족 돌봄 비중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부모가 돌보는 비중 높은 지역은 인천(64.5%), 경기(64.5%), 울산(62.2%), 서울(61.1%), 부산(60.6%) 순으로 조사됐다.
또 울산지역 12세 이상 인구의 통근·통학률은 61.3%로 2015년(67.5%)에 비해 6.2%p 내렸다.
울산지역 통근·통학인구 60만5000명 중 60.1%(36만4000명)은 현재 살고 있는 읍·면·동으로 통근·통학했으며, 타 시도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3만명(5.0%)에 불과했다.
또 전체 통근·통학의 이용 교통수단을 보면 승용차·승합차의 비중이 51.2%로 2015년 대비 9.4%p 늘었고 걸어서(18.0%)는 6.1%p 내렸다. 시내버스 이용률도 1.4% 감소해 13.7%로 조사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 비중이 감소했고, 교통수단 측면에서도 대면 접촉을 피하고자 다중보다 개인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도보 이동이 줄어든 것은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확대로 통학하는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