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포스러운 오미크론,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2021-12-01     이재명 기자
위드코로나가 시작돼 오랜만에 거리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이 때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해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으로 매우 큰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언제 어디서 이 새로운 변이가 기습적으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울산은 최근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0.7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간 발생률 1 이하를 기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 발생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증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는 특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가 함께 들어올 경우 어떤 사태로 이어질 지 전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현재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발견 국가는 총 18개국이다.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홍콩·벨기에·체코·오스트리아·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덴마크·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스페인 등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려 28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인 남아공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사례에서 보듯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은 시간문제다. 일본는 지난 28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나미비아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조만간 동아시아 쪽에서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변이의 무려 5~6배로 알려져 있다. 증상과 관련해서는 미각이나 후각의 상실 없이 가벼운 기침 정도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고, 이와는 반대로 치사율이 기존 바이러스의 8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다. 오미크론 발생 소식에 벌써부터 국내시장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실제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면 제조업은 물론 물류, 유통에 이르는 산업 전반에 큰 장애가 생길 것이 확실하다. 또 소비는 크게 얼어붙을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의 정체를 하루빨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미크론의 상륙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개개인의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정부와 울산시가 최근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을 시행키로 결정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