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만에 최고 경신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치솟으면서 또다시 10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외식·가공식품과 채소류 가격까지 강세를 보이며 나타난 현상이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02(2015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4.0% 상승했다.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선 것은 2011년 12월(4.3%) 10년여만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부터 9월(2.9%)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10월에는 3%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4%대로 뛰어올랐다.
11월 물가 상승률 4.0% 중 3.68%p는 석유류(1.98%p), 개인서비스(1.10%p), 농축수산물(0.60%p) 기여분이다.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1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석유류는 36.0% 상승했으며, 휘발유(33.8%), 경유(40.6%), 자동차용LPG(37.5%)가 전부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했지만 3번에 걸친 물가조사 중 1번만 반영돼 가격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우윳값 상승 등 여파로 빵(5.4%)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3.8% 상승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모두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5.5%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도 0.8% 상승했다.
오름세가 잦아드는가 싶었던 농축수산물도 기온 급감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11월에는 상승률 6.9%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8월(10.8%)에서 9월(6.1%), 10월 0.2%로 축소되다가 이번에 다시 확대됐다. 오이(109.6) 호박(81.3) 상추(75.5) 시금치(75.6) 가 대폭 올랐고, 달걀(25.3%), 수입쇠고기(29.4%), 돼지고기(14.2%)도 값이 뛰었다. 이른 한파로 김장철이 다소 앞당겨진 점도 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10월 6.0% 상승률을 기록한 공공서비스는 11월 1.1%로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개인 서비스는 3.3%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6.9%), 보험서비스료(9.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가 2.7%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4.3%, 월세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
소비자 체감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8% 올라 2011년 11월(5.1%) 이후 1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11월 전국 소비자물가는 109.4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올랐다. 2012년 1월(3.3%)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