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尹-李 울산담판의 날, 울산의원 3인 막후 조력 있었다

2021-12-06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인선 등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오다 ‘12·3 울산담판’을 통해 전격적으로 봉합된 이면엔 울산 국회의원 3인방이 있었다. 김기현(남을) 원내대표와 박성민(중) 중앙당 조직부총장,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울주)의원 등이다.

당시 당 안팎에선 양측 모두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자칫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중대 기로였다. 특히 당 원로들에 이어 초·재선의원들의 입장문 발표가 이어진 상황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감정이 격화될 경우 9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3·9 대선에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런 화급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와 박 조직부총장, 서 비서실장은 울산시당에서 실시하는 여성아카데미 특강을 명분으로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물밑교감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김해공항에 도착 후 곧바로 울산으로 직행했고, 오후 3시부터 울산시당 여성아카데미에서 연사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 대해 대화도 나누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에 맞춰 윤 후보도 이날 오후 예정된 동선을 바꿔 울산으로 급히 이동하면서 대선후보·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당 대표 비서실장 등 국힘 컨트롤타워 전체가 울산으로 집결,‘정치뉴스의 핵’으로 부상한 것이다. 평소 제1야당을 투톱체제로 운영해온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었고, 서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손과 발 역할이자 정무적 판단을 하는 핵심부로, 박 조직부총장은 윤 후보와 평소 신뢰가 특별히 두터운 점을 최대한 활용해 울산담판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본보와의 전화에서 “이 대표와 다양한 의제로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후 7시 전후 울주군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회동, 저녁식사 겸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비서실장 역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오늘 울산에서 만남을 통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본다”면서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만남 후 더 어렵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이날 만찬 회동 장소는 서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이었다. 3시간여의 회동에서 “위하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