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첫 자체승진 경무관 탄생하나

2021-12-06     차형석 기자
연말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청 이래 20년 넘게 경무관 승진자가 없었던 울산경찰청 내 첫 경무관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이다. 지난해 말 북부경찰서가 신설되는 등 조직의 규모가 커진데다 최근 유진규 울산청장이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돼 조직 내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경찰청 중에서 경무관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은 곳은 울산과 제주 두 곳뿐이다. 경무관은 치안총감과 치안정감, 치안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경찰 계급으로 ‘경찰의 꽃’이라 불린다.

그동안 울산경찰청은 치안수요나 성과 등에 비해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홀대를 받아왔다. 실제 울산청은 1999년 개청 이후 22년 동안 경무관 이상 승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각 경찰청에서는 300여명의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울산경찰청은 개청 당시 중부·남부·동부 3개 경찰서에 48개 파출소를 둔, 크지 않은 조직이었다. 이후 도시 규모에 비해 경찰 조직이 작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2001년 12월 울주경찰서가 문을 열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북부경찰서가 신설됐다.

개청 당시 총 1489명(경찰관 1410명, 일반직 공무원 79명)이던 인원은 현재 3066명(경찰관 2875명, 일반직 공무원 191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경찰관 1명당 담당 인구(올해 8월 자료 기준)는 울산이 421명으로 전국 평균 405명보다 많고, 서울과 6개 광역시 경찰청 중에서는 대전(447명)과 인천(441명)에 이어 3번째다.

울산경찰은 계속 커져왔고, 치안 수요 역시 적지 않은데도 상대적으로 승진에서 홀대받는다는 불만이 총경 이상 고위직 인사때마다 흘러나왔다.

한 경찰관은 “22년간 경무관은 고사하고, 총경 승진도 대부분 1명, 간혹 2명이 배출돼 사기가 떨어진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전 지역 경찰서 설치 등으로 올해는 첫 토박이 경무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