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급 수는 느는데 교원 수는 되레 줄어

2021-12-06     차형석 기자
내년 울산지역 일선 학교의 학급수는 증가하는 반면, 교원 정원은 줄어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5일 울산시교육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2022년 시도별 학급 수·교원 가배정 정원 증감 현황’ 자료 분석 결과, 5개 시도(인천, 대전, 울산, 충북, 경북)의 학급수가 증가하는데 비해 교원 정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올해 4983학급에서 내년에 5193으로 총 210학급이 증가하나, 교원은 7452명에서 7434명으로 오히려 18명 줄어든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0월말 노옥희 교육감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우선 내년 초등학교 학급 편성 기준을 1학년은 20명 이하, 2~6학년은 27명 이하로 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모든 초·중·고의 과밀학급을 2024년까지 100%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급 증설에 따른 교원 증원은 교육부와 협의해 한시적 정원으로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필요한 예산은 자체 예산(보통교부금)을 투입해 해결하기로 했으나 교원단체 등 교육계는 반발하고 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해 교실 여건을 개선하랬더니 정작 정규 교원만 줄이는 꼴”이라며 “정부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은 증가하는 학급 수만큼 정규 교원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정규 교원 대비 기간제 교원은 2001년 3.3%에서 올해 12.5%로 늘어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19%로 5명 중 1명, 중학교의 경우 17%로 6명 중 1명의 교원이 비정규직 기간제 교원이다.

울산지역도 기간제 교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역 교원수는 지난 2010년 1만1091명에서 지난해 1만1773명으로 682명 늘었으나, 이는 대부분 기간제교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규교원은 1만473명에서 1만472명으로 감소한 대신 기간제교원이 618명에서 1301명으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