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울산 경매시장도 열기 식는다
최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울산지역 주택 거래시장에 이어 법원 경매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찰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낙찰률과 응찰자수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92건이며 이 가운데 84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4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3.0%) 대비 9.2%p 하락한 것이다.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도 경매물건당 평균 4.5명으로 지난달(5.8명)에 비해 1.3명 감소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전월(68.3%)보다 11.6%p 높은 79.9%를 기록했다. 6월(82.9%)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진행건수 85건 가운데 47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55.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률 역시 전월 61.6%에서 11월에는 55.3%로 소폭 떨어졌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찰가율은 102.3%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 |||||
월 | 진행건수 | 낙찰건수 | 낙찰률 | 낙찰가율 | 평균응찰자수 |
11월 | 192건 | 84건 | 43.8% | 79.9% | 4.5명 |
10월 | 149건 | 79건 | 53.0% | 68.3% | 5.8명 |
9월 | 138건 | 70건 | 50.7% | 66.6% | 6.1명 |
8월 | 215건 | 127건 | 59.1% | 74.6% | 5.1명 |
7월 | 268건 | 98건 | 36.6% | 76.7% | 5.2명 |
이 중 아파트 경매 55건의 낙찰가율은 108.2%로, 전월(112.3%)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4개월 연속 100%대를 유지했다.
아파트 경매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감정가 5500만원에 나온 북구 천곡동 우방아파트에는 22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106.7%인 5870만원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 4억3200만원에 나온 남구 삼산동 평창3차현대아파트에는 19명의 응찰차가 몰려 감정가의 122.4%인 5억2888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지역 토지경매시장에는 싸늘함이 감돌았다. 토지경매의 경우 59건 가운데 23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39.0%(전국평균 39.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8.6%(전국평균 77.4%), 평균 응찰자수는 1.9명(전국평균 2.6명)으로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다만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경매는 임야였다. 감정가 4억3463만원에 나온 중구 태화동의 임야가 감정가의 690.2%인 30억에 낙찰됐다. 또 감정가 16억5484만원에 나온 북구 신명동의 토지는 감정가의 72.2%인 11억9444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업무·상업용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40건 가운데 12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30.0%(전국평균 26.4%)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2.4명으로, 낙찰가율은 78.1%(전국평균 77.7%)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상가는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감정가 18억5106만원에 나온 근린 상가로 총 4명의 응찰자가 경매에 참가해 감정가의 110.9%인 20억5328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20건으로 이 중 75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2.9%로 전월(55.9%) 대비 3.0%p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월(106.2%) 대비 2.0%p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보다 1.0명 부족한 5.6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