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옛다, 울산’

2021-12-09     경상일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해당되는 앙상블상 부문을 수상했다.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1400억원이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4200억원이며 이는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의 각각 26배와 8.9배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이처럼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의 영화·음악 산업은 특정 지역과 장르를 뛰어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콘텐츠산업은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으로 분류된다. 울산 콘텐츠산업의 최근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의 매출액과 사업체 수는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이나 연평균 증가율은 제주(10.5%), 전북(4.6%), 울산(4.1%) 순이며, 사업체당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제주(83.6%), 경기(11.4%), 울산(10.7%)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산업의 지역별 경제적 파급효과를 산출하면 우선, 콘텐츠산업 전체를 기준으로 생산유발계수는 전북(2.098), 대전(2.076), 울산(2.069) 순이고,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대전(0.931), 제주(0.878), 서울(0.872), 울산(0.87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콘텐츠산업의 생산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의 합은 대전(3.007), 전북(2.953), 울산(2.940) 순으로 나타났는데, 생산유발효과는 생산활동과 관련되어 있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GDP를 구성하는 부가가치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영상, 오디오물 제작 및 배급의 지역별 생산유발계수는 대구(2.185), 전북(2.172), 부산(2.165), 울산(2.164) 순이고, 출판서비스 생산유발계수는 울산(2.175)이 1위를 기록하였다. 콘텐츠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관점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생산활동과 관련해서 전북, 대전, 울산 등에서 콘텐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해 전부터 인터넷을 타고 유행하는 퓨전국악으로 울산의 젊은이들에게 편안하고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융합콘텐츠를 지난 6월 기획해, 지역 대표 예술단인 ‘라무용단’이 주축이 되어 곡과 안무를 만들고 의상을 제작, 지역 명소 10여 곳에서 영상작업(‘옛다 울산’)을 해 마침내 10일 전 유튜브에 오픈했다. 신화마을을 시작으로 태화강국가정원, 방어진항, 박상진의사 생가, 함월루, 대왕암 출렁다리,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방어진 슬도 등을 퓨전국악에 맞춰 무용으로 영상에 담아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산업과 역사문화,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매력 넘치는 울산을 독특한 방법으로 홍보하기 위한 기획이라 하겠다.

산업·관광·게임 등 분야에서의 VR·AR 콘텐츠를 발굴·제작 지원하는 VR·AR제작거점센터, 1인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작(교육) 프로그램, 콘텐츠CEO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코리아랩, 콘텐츠 강소기업을 집적화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콘텐츠기업육성센터는 음악창작소, 시청자미디어센터와 더불어 융·복합 콘텐츠산업도시 울산을 구현하기 위한 콘텐츠산업의 지역 하드인프라이며, 울산콘텐츠협회(회장 강종진), 웹툰협회(회장 김봉재)의 출범과 ‘울산광역시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조례’ ‘울산광역시 만화웹툰산업 진흥 조례’의 제정은 소프트 인프라이다. 특히 가상·증강현실(VR·AR), 메타버스, 웹툰(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지역 전략 콘텐츠산업으로 설정하고, 향후 글로벌게임센터, 웹툰캠퍼스 등을 유치해 우리 시가 콘텐츠 분야에 있어서도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부합될 수 있는 문화콘텐츠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옛다 울산’이 그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구자록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