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삼환아르누보 보수·보강 부실공사 민원 제기, 비대위 “업체간 알력 다툼일뿐”

2021-12-09     정세홍

지난해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가 내년 4월 재입주를 목표로 보수·보강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관할 행정기관인 남구에 보수·보강공사가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고 있다는 부실 시공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4월께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삼환아르누보 보수·보강공사 건축허가가 났다. 이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전소된 20여가구 보수·보강공사, 철거작업과 공유부 보강공사, 철거공사 등이 진행중이다. 각각의 공사는 다른 업체가 맡아서 하고 있다. 공유부 공사는 비대위에서, 전소가구 아파트 보강공사는 각 가구가 개별로 발주했다.

특히 화재 피해가 심해 전소됐던 20여가구의 보수·보강공사는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했고, 해당 업체가 시공까지 맡았다. 하지만 최근 남구에 삼환아르누보 보수·보강공사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해당 민원인은 “보강공사의 핵심은 화재 피해를 입었던 구조물(콘크리트) 보강인데 업체가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고 있다. 고압물청소도 하지 않고 그을음 제거 작업도 그라인더로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업체가 제출한 보고서의 보수·보강 방안에는 화재 피해를 입은 벽체 콘크리트는 고압물청소 후 다이아·돌날·그라인딩 등으로 표면을 보수한 뒤 도장을 실시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방문한 작업 현장에선 고압물청소 없이 그을음을 단순히 그라인더로 갈아 없애는 작업만 진행중이었다. 작업자에게 “추가 작업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작업자는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도 최근 이같은 민원을 인지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조 보강공사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전소 가구의 구조보강 공사는 시작단계다. 공사가 진척이 되고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미비점이 발견된다면 문제겠지만 시작단계여서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해당 민원은 업체간의 알력 싸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체 측도 “그을음 제거 작업은 화재 피해가 크지 않은 곳에 진행한 것이다. 설계대로 하고 있고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