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제마진 반등…업계 4분기 영업이익 기대감
2021-12-15 김창식
14일 지역 정유업계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달러를 기록했다. 11월 넷째 주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진 뒤 다섯째 주에도 3.3달러에 그치는 등 2주 연속 손익분기점을 밑돌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아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달 둘째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정유업계는 수익을 내는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은 코로나 발발 이후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가 지난 여름부터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10월 넷째 주에는 8.0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11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 확대에 더해 오미크론 우려가 겹치면서 한 달 만에 62%가량 폭락했다. 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휘발유 재고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선행지표인 국제유가(두바이유 수입 원유 기준)는 지난달 25일 배럴당 81.44달러에서 이달 2일 69.13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최근는 70달러 초반대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정유업계는 유가 회복과 더불어 겨울철 난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정제마진이 추가 하락보다는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 및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최고의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의 4분기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6185억원, S-OIL은 549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8625억원, S-OIL은 영업이익 6540억원을 기록, 3분기 보다 각각 2500억원과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