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경기회복…울산 내년에도 집값 상승 지속

2021-12-15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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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울산지역 집값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낮아지지만, 누적된 공급부족과 경기회복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4일 ‘2022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산연이 자체 분석한 현 정부 5년간(2017~2021년) 누적 울산지역 매매수급지수는 59.5, 전월세는 90.2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매매수급지수는 87.1, 전월세는 96.6이다. 특히 울산지역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 현 정부 5년 간 울산의 주택수요 증가량은 5만1458가구인데 비해 공급은 3만619가구로 현재 2만839가구의 공급부족이 누적된 상태다.

주산연은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구입부담 수준이 매우 높은 가운데 수도권 일부지역과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상승폭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울산의 경우 누적된 공급부족 문제와 전월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월세시장 역시 임대차 3법으로 인한 물량 감소, 입주 물량 감소, 매매가격 급등으로 올 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울산의 경우 2022년 전월세 수급지수가 86.4로 전망되면서 공급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울산은 최근 3년간 공급물량이 과거대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을 보였다”면서 “올 한 해 울산지역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산연은 현 정부의 주택 수요·공급 예측 방식이 잘못됐다며 민간 연구기관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정부 주택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산연은 최근 매매, 전셋값 상승 원인은 공급부족인데 그동안 정부는 시장을 오판했다고 주장했다.

주산연은 “정부는 인허가 물량을 공급물량으로 발표해왔으나 실제로는 시장 상황이나 규제 강도에 따라 인허가를 받은 뒤 분양이나 착공하지 않는 물량이 많아 공급물량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매매시장에서는 아파트는 분양물량을, 비아파트는 준공물량을, 전월세 아파트는 입주물량을 공급물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주산연은 현 정부의 수요 예측 실패도 거론하며 앞으로도 공급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