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구 미래전략, 국가정원과 원도심에 달렸다
2021-12-15 이재명 기자
중구는 오는 2040년까지 이 5가지 전략을 펼쳐 중구를 울산 혁신성장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번 미래전략은 과거 문화·관광과 전통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자칫 미래전략을 방만하게 수립할 경우 오히려 도시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자체장이 욕심만 앞세우다가 특징도 없고, 지향점도 없는 도시를 만들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거창한 목표와 슬로건에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전략은 방만하게 사업을 나열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최우선 사업을 정하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중구가 미래전략 5가지 중의 하나로 꼽은 ‘대한민국 정원의 중심도시’는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먼저 피부에 와닿는 사업은 국가정원과 연계해 옛 상권을 다시 살려내는 일일 것이다. 또 슬럼가를 방불케 하는 구도심 일대 시가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 원도심을 오갈 수 있는 관광 교통체계를 마련하는 일은 울산시와 협의해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조만간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되면 국가정원과 원도심, 그리고 태화루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이들 관광객들은 국가정원 뿐만 아니라 동헌과 미술관, 역사의 숨결이 깃든 원도심을 돌아보며 하루를 보낼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결국 중구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숙박시설 건립 또한 당연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울산 중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규모가 작다. 그러나 중구는 다른 지자체에 없는 ‘울산의 원도심’이라는 크나 큰 자산을 갖고 있다. 이번 2040 미래전략 5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은 역시 중구의 보배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