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시’ 무색…울산 가구자산(4억3167만원) 평균 미달

2021-12-17     석현주 기자
시도별

지난해 울산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지역 가구의 평균 자산 보유액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균자산은 ‘부자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평균치(5억253만원)에 한참 못미쳤고, 17개 시도 가운데 자산 순위는 9위에 그쳤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울산지역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3167만원, 부채는 6963만원이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9.5%, 2.7%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6204만원으로 2020년에 비해 10.9% 증가했다.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시작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가구의 순자산 증가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다. 울산지역 가구의 평균 실물자산은 3억3506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9% 늘어나며 순자산 증가율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3억1615만원으로 전년 대비 15.2% 올라 자산가치 상승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3.5% 감소한 966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2.8% 늘어난 5억253만원이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1152만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6.6%)을 웃돌면서 순자산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앞섰다.

가구 실물자산 평균 보유액은 3억6708만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고, 실물자산 중에서도 거주주택(2억2876만원)의 증가율이 20.7%에 달했다. 금융자산은 1억1319만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주식·채권펀드의 보유율이 크게 늘었고, 금액도 상승했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서울(7억6578만원), 세종(7억5688만원)의 가구 자산이 7억원대를 웃돌았다. 이어 제주(5억6760만원), 경기(5억6678만원)의 가구 자산이 많았다. 울산은 17개 시도 가운데 9번째로 자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울산지역 연간 가구의 평균소득은 648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근로소득이 2.9% 감소한 4636만원으로 집계됐고, 사업소득은 3.2% 감소한 774만원이었다. 재산소득은 14.3% 증가한 407만원으로 집계됐다. 재난지원금과 연금소득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은 663만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자영업자 등 사업소득은 감소했지만,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구 전체 소득은 늘어난 셈이다.

같은기간 전국 가구 평균소득은 612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748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6826만원), 경기(6725만원), 울산(6480만원) 순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에서 5억67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5억5370만원), 60세 이상(4억8914만원), 39세 이하(3억5625만원) 순으로 자산 규모가 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