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약진, LG 누르고 3위, 현대重그룹 10위권에 재진입

2021-12-20     김창식
삼성그룹이 부동의 시총 1위를 고수한 가운데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그룹이 쪼그라들면서 현대차그룹에 3위를 내줬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그룹 상장사 27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총 합계는 2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9조2000억원)보다 42조5000억원(25.13%)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19조7000억원, 16일 종가 기준 시총)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2조3000억원)의 증시 입성에다 그룹사 맏형 SK하이닉스도 1년 새 시총이 4조원(4.64%) 가까이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19.74%), SK(7.69%), SK텔레콤(42.95%) 시총도 불어났다.

부동의 그룹 1위인 삼성그룹 23개 상장사의 시총은 73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24조6000억원)보다 8조원(1.10%)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모더나 백신 품목 허가로 시총이 작년 말 대비 8조7000억원(15.98%) 증가한 63조원대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8.76%), 삼성화재(12.80%), 삼성엔지니어링(71.32%) 시총이 증가하고 나머지 삼성화재 등 시총은 감소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상장사 17곳)은 LG그룹을 누르고 3위에 올라섰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작년 말보다 17조2000억원(14.47%) 증가한 136조원을 기록했다. 기아(37.34%), 현대차(9.11%), 현대제철(8.33%), 현대건설(31.18%) 등 13개 회사가 시총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LG그룹 시총은 134조6000억원으로 작년보다 9조4000억원가량 줄면서 현대자동차에 3위 자리를 내줬다.

LG이노텍은 애플카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시총이 81.92%나 급증했지만, LG화학 시총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여파 등에 8조4000억원(14.44%) 쪼그라들면서 그룹주 전체 시총 감소를 주도했다.

작년 말 37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 그룹 시총은 115조1000억원 규모로 5위를 차지했고, 네이버그룹(시총 63조7000억원)과 포스코그룹(시총 40조2000억원) 시총은 작년보다 36.9%, 20.9% 증가해 각각 6위와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상장과 수주회복 등으로 시총이 25조원대로 불어나면서 롯데, CJ를 제친 9위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셀트리온 시총은 45조7000억원대로 작년보다 -37조4000억원(-45%) 줄면서 5위에서 7위로 밀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