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합수능…이과생 26% 교차지원 희망

2021-12-20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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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과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과 수험생들이 상경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의 26%가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입시정보업체 유웨이가 자사 입시정보포털의 수험생 1만2000여명의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 추정 학생의 26.4%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능 성적 발표일로부터 나흘간 모의지원 서비스에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하고, 과학탐구를 응시한 학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는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고,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를 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같은 기간의 모의지원 데이터와 비교하면 이과 학생들의 교차 지원율(8.9%)보다 3배 가량 높다. 자연계 추정 수험생들이 주로 모의 지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경영(17.5%), 교육(13.9%), 경제(7.8%), 행정(4.4%) 등 인기가 높은 문과 학과들이다.

올해 수능 수학영역에서 1등급 중 이과 수험생 비중이 8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등 문과생들이 성적 산출상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로 교차 지원에 대한 이과 학생들의 관심이 큰 셈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측은 “문과생 입장에서는 어차피 넘어오는 이과생들의 수능 점수대도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입시업계에선 수학 영역 1등급 중 이과 수험생 비중이 80%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문과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입시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전원 정답 처리’로 인해 등급이 변동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이과생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시 합격자 발표는 지난 17일 서울대를 시작으로 18일 울산대, 부산대 등 대학별로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수시 합격자를 발표한 UNIST는 20일부터 27일까지 미등록 충원 기간을 운영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