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금의환향…김광호 신임 울산경찰청장, “법 집행·인사에 공정성 지키겠다”
2021-12-20 차형석 기자
김 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고향 온 기쁨도 있지만, 부담감이 더 크다”며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법 집행과 인사에 공정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울산은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곳이다”며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방법을 울산 특성에 맞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만큼 울산시와 협의해 시민에게 가장 맞는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래고기 환부 사건’ 등으로 장기화 한 검경 갈등 구도와 관련해서는 “논쟁의 주체는 경찰청과 대검찰청으로, 울산경찰청과 울산지검은 민생 치안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울산지검을 찾아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의사실 공표죄와 관련해 악화된 언론 취재 환경에 대해서는 “되살아난 피의사실 공표죄로 인한 문제는 전국적인 사안이며 경찰 뿐만 아니라 검찰에도 적용된다”며 “시민의 알 권리와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법적 한도 내에서 최대한 사건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조직의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는 과감히 고치고 구성원 공감과 동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공정한 인사가 선순환하는 풍토를 정착시키고, 수사·경비·교통 등 모든 업무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획일적 잣대로 예단하기보다는 현장 다변성을 인정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살피겠다”며 “우리 스스로 당당하게 직무에 임하고 후배 경찰들에게 이어줄 수 있도록 뜻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김 청장은 울산 학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5회) 출신으로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울산청 홍보담당관, 부산청 해운대서장,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