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일선 보건직 전문인력 배치 목소리
2021-12-20 이춘봉
19일 시에 따르면, 내년도 정기인사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고위직은 대략적인 윤곽이 나온 것으로 파악되는데, 시는 균형적인 인사를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 직렬인 보건직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세를 감안해 방역에 초점을 맞춘 전문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신설된 시민건강국은 시민건강과와 감염병관리과, 식의약안전과 등 3개 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4급 서기관인 시민건강과장과 식의약안전과장은 행정·기술 복수 직렬이며 감염병관리과는 기술 단수 직렬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보건직렬인 4급 서기관 A씨가 신종코로나 대응 공로로 3급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 직렬은 A과장의 승진을 환영하면서 A과장 후임 인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 소속 보건직은 160여 명이며 간호·의료기술 등 보건인력으로 폭넓게 잡으면 450명선에 달한다.
보건직렬들은 적은 인원으로 최일선에서 신종코로나에 대응하느라 심리적·육체적 한계점을 맞은 만큼, 후임 과장은 전문성 있는 인물을 인선해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2년 가까이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보건직렬의 내부 승진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고생은 보건직이 하고 성과는 타 직렬이 거두는 것은 부당하다는 분위기가 이는 것이다.
반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시민건강국이 신설되면서 보건인력을 위한 자리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 과정에서 인사상 혜택을 입은 보건직이 인사 홀대론을 펼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기술직렬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토목직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현재 시와 산하 기관 등에 재직 중인 토목직은 420여 명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B국장 퇴임 후 남는 토목직 출신 3급 부이사관은 C국장이 유일하다. 이를 토대로 토목직 사이에서는 토목직 홀대론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민선 7기 이후 토목직은 건축직에 밀려 승진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것이다.
토목직은 3·4급 숫자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5급 이하의 승진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인사 적체가 심하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승진과 관련된 불만이 제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인사 역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 인사는 자리가 나더라도 최저 승진 연수 등과 맞물리는 등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어 소외론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 인사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균형·화합 인사라는 명제 아래 자리에 맞는 사람을 앉히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