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싸늘한 대선민심 어쩌나’ 울산 여야 고민

2021-12-21     김두수 기자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이 불과 7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울산 관내에서 뛰고 있는 여야 관계자들 공히 자당의 대선후보(이재명·윤석열) 마케팅 현장에서 싸늘한 민심과 맞닥뜨리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와 선대위가 각종 의혹을 놓고 전례없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여야 시당 지도부는 이러한 싸늘한 민심이 중앙당 차원에서 특단의 전략이 없는 한 연말·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역 차원의 민심 추스르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한계를 면치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헌 시당위원장 중심으로 울산 선대위가 꾸려진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권명호 시당위원장으로 교체되면서 아직 선대위 구성이 수면 아래에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의 한 선출직 관계자는 20일 “당내 경선 때만 해도 이재명 후보의 사이다 발언과 솔직하고 간결한 메시지가 큰 강점으로 작용해 마케팅에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대장동 의혹에 이어 최근 아들 도박 의혹이 불거진 뒤 부터는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의 관계자 역시 “역대 대선에서 지역 감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있으나 후보 개인의 의혹과는 거리가 멀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정치적 기반의 취약점과 지역감정은 사라진 반면, 대선후보 리스크가 큰 악재로 가장 신경이 쓰인다”고 민심을 전했다.

이상헌 시당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싸늘한 대선 민심의 현실을 누구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있고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 “중앙당 선대위와 후보측에서도 고민을 하겠지만 조속히 정책선거와 토론으로 전환, 미래 비전 경쟁쪽으로 가야할 때”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한 6·1 지방선거 도전자는 이날 “한달 전 당내 경선 때는 윤석열 후보를 홍보하는데 힘이 솟구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울산은 거의 ‘윤석열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실감할 만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 역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가운데 특히 부인과 관련된 의혹 등이 매일 불거지면서 후보 마케팅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라면서 “하루빨리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울산 국민의힘 한 핵심인사는 이날 “당의 대선후보에 대한 민심잡기 전략을 시당차원에서 세워야 한다. 선대위가 꾸려지면 다각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중요한 것은 후보와 선대위가 혼연일체가 돼 조속히 정책선거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