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장년층(만 40~64세) 70%이상 “내집 가졌지만 빚 1억”

2021-12-22     석현주 기자
울산지역 중·장년층(만 40~64세) 10가구 중 7가구는 내 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평균 1억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소득이 2.1% 줄어드는 동안 대출은 7.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통계는 매년 11월1일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64세 내국인 대상으로 작성된다. 울산지역 중·장년층 인구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 47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로는 42.8%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31만1000명으로 중·장년층 인구의 65.6%다. 임금근로자가 81.1%, 비임금근로자가 16.0%, 임금근로와 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2.9%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소득(근로·사업소득신고액)이 있는 울산지역 중·장년층 비중은 76.8%였으며, 이 중 절반(53.6%)가량은 1년에 3000만원을 못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소득은 400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 줄었고, 전국 평균(3692만원)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4579만원)이 가장 높았고, 세종(4578만원), 울산(4009만원), 대전(3726만원) 순이다.

반면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6%로 절반을 넘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5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소득이 2.1% 줄어든 동안 대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울산지역 중·장년 가구는 30만4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68.6% 비중을 차지한다. 2인 가구가 8만5000가구(28.0%)로 가장 많고, 3인 가구(26.7%), 4인 가구(21.5%) 순이며, 평균 가구원 수는 2.68명이다.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 가구의 비중은 71.1%다. 가구원 연령과 무관하게 가구원 중에서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경우를 의미한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을 공시가격별로 보면 공시가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1만4000가구로 전년의 9000가구 대비 5000가구가 증가했다. 공시가 6억원은 시가로 9억~10억원 안팎이다.

공시가 3억~6억원 사이의 주택을 보유한 중·장년 인구 역시 4만5000가구로 전년(3만4000가구) 대비 1만1000가구가 늘었다. 반면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1만2000가구가 감소했는데, 집값 상승에 따라 공시가 3억원 초과 주택 비중은 늘어난 반면 3억원 이하 주택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적으로 중·장년층의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2019년의 3555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