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부시장 병가, 당분간 일선업무 힘들듯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어제 조퇴 후 4일간 병가
檢 조사 빠르면 오늘 재개…수사대응책 마련 행보 분석
민주당 임동호 오늘 소환…지역 정치권으로 수사 확대

2019-12-09     최창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이번 주 병가를 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행보로 읽히는 가운데 검찰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키로 하면서 송철호 시장 등 지역 여권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송 부시장 병가-거취 주목

송 부시장은 9일 오후 조퇴하고 4일간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병가는 10일부터 13일까지로 이번 주 내내 출근하지 않는다. 병가 이유는 신병 치료 등을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8층에 있는 집무실로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행정부시장 주관으로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 불참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번 병가가 검찰의 조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출석한 송 부시장을 피고발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틀 연속 검찰 조사를 받은 송 부시장은 7일 오후 5시 반경 피곤하다는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의 조사가 이르면 10일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 부시장은 변호사와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을 강타하는 대규모 사건인 점을 감안하면 송 부시장의 범죄사실 소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송 부시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당분간 업무를 보기 힘들 것으로 공직사회는 보고 있다. 송 부시장이 소관인 일자리경제국, 혁신산업국, 미래성장기반국, 문화관광체육국, 교통건설국 등 5개 국도 행정부시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임동호 민주당 전 최고위원 10일 소환 조사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10일 오전 11시에 소환 조사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 보도를 통해 6·13 지방선거 전인 지난 2017년 10월께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언급했다는 지목을 받았다. 임 전 최고위원이 울산 지방 권력의 적폐를 언급하며 김 전 시장 동생에 대한 비리 의혹을 설명했고, 문서로 정리된 내용을 일부 참석자에게 나눠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이에 대한 수사를 위해 임 전 최고위원을 소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은 9일 “박범계 의원과 같이 최고위원을 지낼 때 중앙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든다고 해서 시·도당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한 적은 있다”며 “오랫동안 자유한국당이 집권해 영남에 쌓인 폐단이 많을 것인 만큼 울산도 (적폐청산위원회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시장 동생과 관련된 문건을 돌렸다는 등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소환 요청 통화 당시 어떤 내용으로 조사를 받게 될지 물어봤는데 ‘여러가지 물어볼 게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어떤 내용으로 소환하는지 짐작하지 못하겠다. 아는 대로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내년 실시되는 울산 중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 일부 당원과 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등의 이유로 시당 윤리심판원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아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춘봉·최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