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당대표의 역동성·진심, 당안팎 공감 못해 안타까워”
2021-12-23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21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충돌을 빚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지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울산출신 서범수(울주·사진) 비서실장은 동분서주 힘들었던 상황을 전하며 어렵게 입을 얼었다.
서 실장은 이 대표가 전날 오후 4시 선대위원장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 전후 수십명의 당사 출입기자들의 밀착 취재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비서는 입이 없다”라는 지론으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대선후보측과 당대표간 갈등이 폭발한 상황에서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3일 ‘울산회동’에서 전격 봉합을 성사시키는 데 일정부분 물밑 역할을 해온 그는 이후에도 살얼음과도 같은 상황이 계속되었지만 이 대표가 인내심으로 참아왔다는 얘기도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는 “‘울산회동’이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정서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주요현안 등을 놓고 중간전달자들의 ‘잘못된 시그널’로 사사건건 꼬이면서 여러번 갈등이 노출될 뻔했다. 하지만 대선필승을 위해 이 대표 스스로 참고 추스려 온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중 한명이 대놓고 대선후보 말만 듣고,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의 말은 듣지 않겠다고 큰 소리칠 때는 그동안 꾹꾹 참아오던 인내심도 폭발한 것이다. 사실상 할말을 잃게 되지 않겠느냐”고 그동안 물밑 날선 기류를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지점의 메신저들이 정직한 태도가 중요한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이 대표께서 선대위원장을 사퇴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사심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또 “30대 0선 당대표가 대선 중심부에서 사심없이 노력하는 데 대해 당안팎에서 역동성과 진심을 공감하지 못한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대표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일정부분 책임감도 없지 않아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몸을 한껏 낮췄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