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면 겨냥한 국힘, 대장동 의혹 파상공세
2021-12-24 김두수 기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야권은 특검 요구 등 다각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과거 해외 출장 당시 두 사람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공개하는 등 의혹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램전차 벤치마킹을 위해 뉴질랜드로 떠난 해외출장 사진을 공개했다. 김문기 처장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나란히 등장하는 인증샷이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김은혜 의원도 같은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동행출장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날 특위 회의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트램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전략 사업실의 유동규 본부장과 개발 1팀의 김문기 처장을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 트램 선진지역 견학에 트램 팀이 아닌 대장동 팀을 데려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기록을 확인해보니 2015년 12월31일 시정발전 유공 공로를 인정받아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김 처장에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윗선인 정진상씨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석연치 않은 시기에 죽음을 맞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아직 이 사건을 자살을 전제로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변사 사건이고 현재까지 의문사 상태다.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급한 예단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야권의 무리한 공세에 말려들지 않고 정공법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또한 국민의힘의 과거 사진 공개에 대해 “시장이 직접 산하기관의 팀장이랑 얘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사람을 기억한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나아가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