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자 갈수록 줄어
울산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희망자가 실제 접종을 하지 않는 등 접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10대 청소년의 접종률이 전국평균 보다 낮지만 접종을 강제할 수 없어 교육·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와 교육청은 지난 16일 중구 혜인학교(23명 접종)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실시한 대현중학교 학생 32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개교 128명이 접종했다. 남은 학교는 오는 27일 접종하는 매곡중과 장검중 2곳이다.
시와 교육청이 접종 전 희망자를 조사한 결과, 당초 10개교에 236명이 희망했으나 70%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접종률은 당초 계획에 못미치고 있다. 매곡중과 장검중에서 희망자가 접종을 다 하더라도 9개교에 190여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전 조사 시 희망자가 실제 접종 당일에 접종을 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부 학부모나 단체 등에서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울산과학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원격수업 전환으로 방문 접종을 아예 취소해 접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울산은 만 12~17세 청소년의 접종률이 이날 0시 기준 61.1%로 전국 평균 66.2%로 5%p 이상 낮다. 이에 시와 교육청 등은 10대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접종자 수가 갈수록 줄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과 우려가 접종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며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접종을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적극적인 접종 호소 등으로 전국적으로는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한 주 사이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종률이 가장 낮았던 초등학교 6학년(12세)의 1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주 29.4%에서 41.2%로 크게 상승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