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9곳 2022년 경영계획 못세웠다

2021-12-27     김창식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글로벌 공급망 쇼크, 원자재 가격 급등, 임금 인상 등의 문제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전국의 3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 243곳 가운데 내년도 경영계획의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답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초안 수립’ 기업은 53.5%, 아예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35.4%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경총은 “최근 불거진 공급망 쇼크, 원자재 가격 급등, 임금인상 등의 이슈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영계획을 짠 기업들은 내년 기조를 주로 ‘현상 유지’(53.5%)라고 답했다. ‘확대경영’이라고 답한 기업은 23.6%,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22.9%로 나타났다.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기업 다수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으로 ‘원가 절감’(80.6%)을 택했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53.5%가 ‘올해(2021년) 수준’이라고 답했고, 확대는 24.9%, 축소는 21.6%로 집계됐다.

내년 채용 계획은 63.7%가 ‘올해 수준’을 꼽았다, 확대는 25.4%, 축소는 10.8%였다.

경총은 “올해 4% 수준의 경제성장 전망을 경기회복의 신호보다는 지난해 역성장(-0.9%)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으로 해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인 3% 수준보다 다소 낮은 2.7%로 내다봤다.

업계 전반의 디지털 변화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와 관련, 27.8%가 감소를 예상했다.

노조의 처우개선 요구 분야로는 ‘높은 임금인상’(39.7%), ‘성과 평가 기준 개선 등 보상 공정성·합리성 확보’(38.4%)로 답했다.

기업들은 우리경제의 가장 큰 제약으로 ‘각종 규제 정책’(39.1%)을, 차기 정부에 원하는 세제 정책 방향으로는 ‘경제 활성화, 국민부담 경감 등을 위한 감세 정책’(54.5%)을 가장 꼽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