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여고 학교이전·정상화 속도 낸다
울산지역 사립고등학교인 남구 삼일여자고등학교가 새로운 재정기여자를 선정하고 학교 이전 등 정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사립고인 중구 울산고등학교는 학교 이전 문제가 해를 넘길 전망이다.
26일 울산시교육청과 삼일여고 등에 따르면 삼일여고 학교법인인 울선학원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재력가인 A씨를 재정기여자로 선정했다. 울선학원은 A씨의 학교 정상화에 대한 미래 비전과 울산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울선학원은 재정기여자가 선정됨에 따라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과 이사장 등을 꾸릴 예정이다. 이사진은 울선학원과 시교육청이 추천한 인사 18명 중 8명을 선임해 구성된다. 이사장은 이사진 중에서 호선 절차로 선정된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면 학교법인 측은 가장 큰 현안인 국유지 사용과 무단 점유에 따른 미납된 변상금 30여억원을 납부하고, 학교 신축이전 또는 개축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1993년 개교한 삼일여고는 지난해 교육부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 수준인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삼일여고는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까지 신입생을 받지 않고, 2024학년도부터 받을 계획이다.
삼일여고 관계자는 “법인 이사회가 파행 운영돼 왔었는데, 새로운 이사진과 이사장이 선임되면 학교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학교 신축이전과 현 위치에서 개축문제도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신입생을 하루라도 더 빨리 받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단축되는 신축이전이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반면 울산고는 학교 이전 문제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재단측이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7월초 관련 용역 결과도 나왔으나 6개월째 진척이 없다. 국토부에서 2016년에 개정된 혁신도시법(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들어 이전 추진 부지의 용도 변경 문제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고 학교법인 동원교육문화재단과 울산시 등은 국토부에 지역사회 여론 등을 반영해 클러스터 용지의 허용 용도 완화를 요청해놓은 상태이나, 국토부는 관련법과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단측은 일반고인 울산고를 과학 전문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에 특성화고는 들어설 수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