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아트 컬렉터 “투자보다 문화 향유”

2021-12-29     홍영진 기자
울산지역 아트 컬렉터는 1년 미만의 신진 컬렉터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투자’ 보다 ‘향유’를 위해 미술품을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 구매 작품을 결정 할 때는 전문가의 설명 보다 본인의 안목을 가장 중요시한다. 구매 작품 선호도는 인지도가 있는 국내외 유명작가, 근현대작품 보다 한국청년작가의 작품, 한국현대미술작품이 더 높았다.

제1회 울산국제아트페어(12월10~12일)를 진행한 더플랜비·베네피플이 행사기간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설문은 전체 방문객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 중 피드백을 한 1만여 명 중 공개의사까지 밝힌 2059명의 응답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번 자료는 단순하게는 내년 제2회 행사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최측 조사자료 일 뿐이지만, 울산전시컨벤션 개관 이후 최다 방문객이 다녀간데다 전문공간에서 치러진 국제아트페어인만큼 울산지역 미술 애호가의 독특한 성향을 가늠한 최초의 분석자료로 평가된다.

결과에 따르면 울산국제아트페어를 찾아 온 방문객은 부산대구 등 타 지역 방문객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울산 시민이 거의 대부분(84%)을 차지했다. 성비는 열명 중 일곱 명이 여성(67%), 세 명이 남성(33%)이었다. 연령대는 30대(29%)가 가장 많았고 40대(27%), 20대(19%), 50대(16%)가 뒤를 이었다.

방문객은 그림을 사 본 경험이 있는 아트 컬렉터(54%)와 단 한번도 구매 경험이 없는 사람(56%)들로 양분됐다.

절반을 차지하는 아트 컬렉터에게는 언제부터 미술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냐는 질문이 추가됐다. 1년 미만(17%) 혹은 5년 미만(1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연간 작품 구입 예산은 1000만원(35%) 수준이 가장 많고 1000만~5000만원(6%), 5000만~1억원(1%)과 1억~10억원(1%)이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작품 구매 목적은 감상과 향유(60%), 투자(18%), 선물용(7%) 순이었다.

방문객 직업은 예술가이거나 관련 종사자(11%) 보다 회사원(25%)이 월등히 많았다. 학생(10%)이 그 뒤를 이었고 교직원(8%)·자영업(8%)·의료계(8%)가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아트페어를 포함한 미술행사에 얼마나 참가하느냐는 질문에 열명 중 여덟 명은 연중 최소 한차례 이상은 반드시 방문한다(80%)고 답했다. 매달 한차례 이상도 22%를 차지했다.

울산국제아트페어 관계자는 “첫회 행사가 예상 외의 반향을 모았다. 울산 컬렉터를 포함한 시민들의 미술향유 행태와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자 했다. 1~2층만 대관한 올해와 달리 내년은 1~3층 전관을 활용하고 다양한 기획으로 만족도를 더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