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차’ 남창역, 무궁화호 정차 사실상 확정

2021-12-29     이왕수 기자
동해선 광역전철 전면 개통을 이유로 남창역이 무궁화호 무정차역으로 변경된데 대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본보 12월28일자 1·6면 등) 끝에 다시 남창역에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관계기관간 신속한 협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지만 추가 설비를 갖추기까지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리다보니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동남권역 4개 철도사업 개통식이 열린 28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에게 무궁화호의 남창역 정차 운행 필요성을 강력 건의해 최종 정차하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지역구인 서범수 국회의원은 이날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공사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난 27일 한국철도공사 등을 상대로 남창역의 무궁화호 정차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당초 열차 운행계획을 수립하는 한국철도공사는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을 잇는 광역전철이 개통되는 28일부터 그동안 무궁화호가 정차했던 남창역을 광역전철 전용역으로 변경했다. 정부가 2000년께 수립한 철도망구축계획상 태화강역~부전역 구간이 광역전철 전용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출·도착역인 태화강역, 부전역을 제외하고 부산 센텀역, 신해운대역, 기장역에는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선 ‘울주 홀대론’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히 이선호 군수를 포함해 온양읍 주민 등 40여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남권역 4개 철도사업 개통식 장소 인근인 태화강역 맞은편에서 규탄 집회를 갖기도 했다.

무궁화호의 남창역 정차가 사실상 결정된데다 이미 남창역에 무궁화호가 정차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보니 전철 및 열차 이용객 동선 분리시설, 발권시설, 신호체계 개선 등 추가시설 공사만 이뤄지면 광역전철과 무궁화호의 정차가 가능해진다. 관계기관간 협의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3개월이면 추가 설비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금까지 무궁화호를 이용해 경북 등으로 향하던 이용자의 경우 시설이 갖춰지기까지 남창역에서 광역전철을 탑승한 뒤 태화강역에서 하차해 재발권하고 무궁화호 등으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이 생기게 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