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단속에 해맞이 계도까지…연말 일선 공무원 피로도 심화

2021-12-31     정세홍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에 따른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으로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심화되고 있다. 방역패스 등 이행 여부 점검이 필요한 시설 수가 가용 인력보다 훨씬 많아 야간은 물론 주말 단속에도 쉴 새 없이 투입되고 있다.

30일 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5명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돼 있고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이 16종 2만3000여곳에 달한다. 지난 9월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자가격리자 관리, 방역패스 점검 이행 등 코로나 관련 업무가 조금 줄어들었지만, 거리두기 재강화로 인해 또다시 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5인 이상 집합금지,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재개되면서 연말연시 야간 특별단속에도 수시로 동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지자체 담당부서는 중점관리시설 집중점검을 벌이고, 방역패스 이행 여부까지 점검해야 한다. 야간에는 식당이나 카페, 유흥·단란주점 등 영업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는 신고도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점검 가용 인원이 대상 시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파티룸, 숙박시설, 편의점 등 업종별로 처분 담당부서만 10여곳에 이른다. 또 지도·점검은 각 구·군의 일선 부서가 맡고 있는데 점검반도 적게는 2~3개, 많게는 7~8개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해 울산 5개 구·군 가용 인력 1000여명이 모두 투입된다 하더라도 1인당 10곳 이상을 맡아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연말연시 해맞이 축제가 모두 취소되면서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은 거점별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계도에도 투입돼야 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연말연시 야간 모임이나 영업시간 관련 방역수칙 위반 신고가 수시로 접수돼 현장 단속 업무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재택치료를 위한 생필품 공급, 자가격리자 관리 등 업무가 겹치면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