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광역시장, 해상풍력 박차 세계적 탄소중립도시로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선 7기 시정 마지막 해를 맞았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과 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9개 성장다리’ 사업을 최대 성과로 꼽으며 남은 임기 동안 울산 재도약을 위해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와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공략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철호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7기 마지막 해를 맞았다. 대표적인 시정 성과와 아쉬움이 남는 분야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해 주신 덕분에 울산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동력 마련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특히, 민선 7기 핵심 전략인 ‘9개 성장다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낳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울산이 도전적이고 선제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기대 이상 순항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반영돼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세계적 현안인 가운데 우리 시가 그린에너지 선도 도시로 국내외 주목 받고 있다. 전 세계가 여전히 감염병과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정 역시 신종코로나 대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시민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긴 싸움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의료 인프라에 대해 높아진 관심에 대한 대책은.
“울산은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공공병원 하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신종코로나와 장기간 싸우고 있다. 공공의료 시스템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컨트롤타워다. 이에 따라 현재 본격 추진 중인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더해 종합병원급 울산의료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공략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이다. 현재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유니스트, 참여기업 등 15개 기관과 함께 3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7기 핵심 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의 필요성과 발전 가능성은.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우리 시는 민선 7기 초반부터 미래 먹거리로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5개 글로벌 기업의 참여로 사업의 속도를 내던 중 지난해 11월 독일 RWE 및 Baywa r.e.와도 업무협약을 맺었고, 울산 앞바다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규모가 6GW에서 9GW로 늘어나게 됐다. 최대 32만개 상당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100개 이상 연관 기업 육성 등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연간 1400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의 20%로 바닷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역의 기업들이 ‘탄소국경세’와 ‘RE100’ 등 새로운 무역장벽을 뛰어넘는 데도 중심 역할을 하리라 기대가 크다.”
-부울경 특별지자체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메가시티 추진 상황과 전망은.
“전국적으로 권역별 통합 논의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부울경이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 확충 추진이 대표적이다.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는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우리 시는 부울경을 넘어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조성까지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정부도 초광역협력을 특단의 국가 균형발전 전략으로 삼고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제도 정비와 각종 지원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메가시티 조성을 통해 부울경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화 폐해를 해결하면서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 본인만의 강점은.
“농사는 씨만 뿌려서 될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을 잘 가꿔서 결실을 맺으며 완성되는 것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울산 재도약’은 시대적 과제다. 이를 위해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왔고 장기 침체를 겪어온 울산 경제가 민선 7기 들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재도약의 기틀도 탄탄히 다졌다고 자평한다.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울산의 미래를 결정할 이 사업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시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완성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민선 7기 6개월의 방향성은.
“당장의 임기에 얽매이기보다 시민들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을 우선 순위로 정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우선 신종코로나 방역에 고삐를 더욱 죄고 민생·경제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저소득층 지원 확대뿐 아니라 민생격차 해소와 경제·사회 전반의 포용성 강화에도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 한창 속도를 높이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등 9개 성장다리 각 사업들도 세심히 챙길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종코로나 장기화 속 험한 고비 때마다 헌신하고 서로를 위해 애써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상회복으로 가는 걸음을 멈춘 것 같이 느껴지겠지만 뒤돌아간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희망을 향한 큰 문턱을 이미 넘었고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해에도 민생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에 집중하면서 2022년이 온전한 일상회복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겠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