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문청들 신춘문예 당선 잇따라

2022-01-04     홍영진 기자

2022년 신춘문예의 계절을 맞아 울산지역 문청들의 당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소설가협회 류미연씨는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작품 ‘배웅’으로 당선됐다. 류 작가는 2017년 예술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와 예술시대 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내게 소설은 늘 그냥 포기하라고 속삭였다. 글 쓰는 일은 줄타기를 하거나 얼음판을 딛는 것처럼 발끝에 힘을 잔뜩 주어야 했다. 이제는 글을 포기는 것을 포기해야겠다.

어깨 펴고 곧은 시선으로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심사위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같은 울산소설가협회 회원인 임은영씨는 영남일보 문학상 단편소설 부문에서 ‘블랙 잭나이프’ 작품으로 당선됐다. 이야기 속 블랙 잭나이프는 딸이 찾아 나선 아버지의 유품이다.

그는 2018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먼저 알렸다.

“막막해지는 순간, 걷는다. 좀 더 단순해지고 무용해지기를. 가벼워지고 더 자유로워지기를. 산책의 끝은 늘 다르지 않다. 읽고 생각하고 쓰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제대로 살아가기·좋은 소설로 정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영선씨는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시 ‘그러면 그러라고 할 지’ 외 4편으로 당선됐다.

당선소감에서 “광부이자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노동의 무게로 아버지의 등은 늘 굽어 있었지만 그런 아버지에게 배운 건 게으름 피우지 않는 성실이었다. 말없이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이 평범한 나에게 시를 붙잡고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북 문경 출생으로 현재 울산중구문화의전당 시 창작교실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선락씨는 서울신문 시 부문 당선자다. 그의 시 ‘반려울음’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고픔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시, 질문을 그치지 않는 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농막에서 시를 읽고 시를 쓰며 몇 해를 보냈다고 했다. 주말에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를 다녔는데 구광렬 시인의 첫 수업을 듣고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경주에서 태어났고 건국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