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전철 개통 일주일, 태화강역 찾아보니...“생활권 확장 만족…환승체계는 불만족”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이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울산 남구 태화강역을 찾는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20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용객들은 이동이 편리한 점에서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환승센터 구축과 넓은 배차간격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4일 찾은 남구 태화강역. 전철에서 막 내린 이용객들이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역 바로 앞에는 환승센터로 추정되는 시설이 있지만 태화강역 개통 후인 지금까지도 도로 주변을 막아놓은 채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태화강역을 오가는 버스들은 예전 역을 운행하던 방식 그대로였다.
역 주변에 ‘버스 타는 곳’이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역 입·출구가 많아 혼란스러운 탓에 역 바깥의 버스정류장을 찾는 이용객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대중교통으로 태화강역까지 오기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동구나 북구에서 버스를 이용해 태화강역을 오려면 차도를 건너 600m 이상을 걸어서 와야한다. 역사 규모에 비해 버스정류장과 회차시설 등 환승체계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객들은 “전철이 개통돼 생활권이 좁혀진 것 같아서 편리하다”면서도 “버스 이용, 환승요금 등 개선돼야 할 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배차간격과 환승 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해선은 현재 출퇴근시간대는 15분 간격, 이를 제외한 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차량도 4량에 불과해 거의 모든 열차가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또 부산은 지하철이나 버스로 환승이 가능하지만 울산 시내버스와는 환승이 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달 28일 개통한 동해선 태화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24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데 무임객도 포함된 수치다. 개통 전 활성화와 홍보가 끝났을 때 하루 평균 이용객을 1만3000여명으로 추정했는데 여기에 육박하는 수치다.
다만 버스 회차시설과 정류장 일원화 등 태화강역 환승센터 구축사업은 올 연말은 돼야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광역환승할인도 난항을 겪고 있어 한동안 시민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