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자리지키기 위한 정치는 안할것 울산선대위 지역공약 개발 집중”
지난 3일 오후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여 원내전략의 중심부인 김기현 원내대표는 전격적으로 원내대표직과 윤석열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던졌다.
6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20대 대선가도에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이 공석이 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사령탑과의 ‘대선전쟁’에서 사실상 무방비 상황이 된 것이다.
김 의원은 원내사령탑 ‘셀프 무장해제’ 하루 뒤인 4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것이 김기현의 정치신념이자 국민들에 대한 약속이고, 이번 결정 역시 이 소신에 따른 것뿐”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의총에서 원내대표와 공동선대원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원내는 물론 당안팎에선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극약처방의 실질적인 이유는.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라는 지상명령을 내리셨음에도 국민의힘이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걱정 끼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에 없는 강력한 쇄신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남탓하기 이전에 내탓이라 생각해 결단한 것뿐이다.”
-대선 60여일 앞인데, 당과 선대위의 심각성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바를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정권교체를 위해 똘똘 뭉쳐도 부족한 마당에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국민의힘에게 신뢰를 보낼 수 없었고, 그것이 민심에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원내대표직은 그대로 수행하고, 공동선대위원장만 사퇴해도 선대위 전면개편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닌가.
“그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강력한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에 부족하다 생각했다. 저는 ‘내 자리를 지키기 정치’를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것이 김기현의 정치신념이자 국민들에 대한 약속이고, 이번 결정 역시 이 소신에 따른 것뿐이다.”
-원내사령탑으로 대여 전쟁 중 공백 우려도 있는데, 향후 대선가도에 대여 전략 차질 관련 대책은 무엇인가.
“새로운 원내대표께서 새로운 에너지와 전략으로 더 뜨겁고 획기적인 대여활동에 앞장서주시리라 믿는다. 또한, 우리 국민의힘에는 역량있는 국회의원들이 많이 계시기에 함께 힘을 모은다면 대여 전략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기대한다. 물론 그 과정에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 도우며 백의종군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를 우회로 압박하기 위해 원내지도부 사퇴 배수진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이 대표의 책임론과 함께 거취에 대한 의견은.
“이준석 대표의 거취는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현재 윤석열 후보와 저희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고, 저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하에 저의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대선승리를 위해 어느 누구든지 백의종군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전면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지금 이 시점에는 윤석열 후보 외에는 다 바꾼다는 원칙으로 각자가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울산시당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막중한 역할이 있는데, 향후 운영방안은.
“중앙선대위와는 별개로 울산선대위는 울산의 특성에 맞추어 가장 낮고 가까운 곳에서 울산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권교체와 울산 및 대한민국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정책개발, 공약개발 및 실천적 득표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울산시민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이 김 원내대표의 사퇴선언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시민과 당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의 사퇴를 통해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염원을 제대로 듣고 담을 수 있도록 혁신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면, 이는 또다른 시작을 여는 기회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울산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 마음의 소리를 잘 받들면서 나아가겠다.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