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봉 풍력발전기 본격추진…환경단체 반발

2022-01-05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신불산 끝자락인 염수봉 일대에 풍력발전기 설치공사가 본격 추진되자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환경연합 등 관련 단체와 주민들은 염수봉 일대에 풍력발전기 조성공사가 강행되면 한국 고유종인 천연기념물 날다람쥐와 멸종위기 보호종인 담비, 삵, 너구리 등의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며 보호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이사회에서 양산 원동면 대리 산 90-1 일대 1만2893㎡에 3.6MW급 용량의 풍력발전기 3기 설치를 위한 양산 염수봉풍력발전사업 출자안을 의결해 착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발전단지는 설비용량 15.6MW급으로, 사업규모는 487억여원이다. 지분비율은 중부발전 29%, 풍백그린에너지 71%다.

설치 공사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총 16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은 염수봉풍력발전단지 발전 사업허가를 지난 2019년 11월 획득해 2020년 11월 개발행위허가 취득, 지난해 2월 설계, 조달, 시공과 주기기 우선협상자 선정을 완료한 데 이어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이곳이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는 담비는 물론, 족제비, 너구리,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육상곤충 681종, 저서무척추동물 73종, 파충류 16종, 조류 103종 등이 분포하는 생태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진입 도로 개설이 이뤄지면 산림 훼손으로 희귀 동식물의 서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환경연합 김해양산본부와 주민들은 4일 “신불산 끝자락 염수봉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양산시가 공개해야 한다”며 “풍력발전기 3기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 듯 추가 건설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지난해 마을이 분동되는 과정에서 대표성을 가지지 못하는 일부 주민이 동의를 했지만 마을 전체는 풍력발전기 설치를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