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노력하면 차별없이 승진…시민안전에 최선 다할것”
2022-01-05 이춘봉
승진 인사를 앞두고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김 국장은 이사관 승진이 확정됐지만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김 국장은 “오늘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것도 모르고 출근했다”며 “4급, 3급으로 승진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2급이 된다니 부끄럽고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3년생인 김 국장은 만 48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김 국장은 1996년 공직에 입문해 올해로 27년째 근무 중인 고참 공무원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승진이 빠른 편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공직 경력으로 치면 그리 이른 것은 아닌 셈이다. 주변에서는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근무하다 보니 나이와 경력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유독 승진 때마다 눈에 띄게 됐을 것이라 평가했다.
김 국장은 시 첫 여성 이사관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유능한 선후배 공무원들이 많다. 특별히 업무 성과가 뛰어났다기 보다 양성 평등 기조를 맞아 수혜를 입은 것 같다”며 “여성도 공직사회에서 노력하면 차별 없이 승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시기가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자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공업도시 울산이 문화·환경도시로 변모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민간 기업은 경쟁하며 효율성과 이익을 추구하는 반면 공무원은 고리타분하고 답답해 보이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직책을 맡은 김 국장이 가장 애착을 느낀 자리는 창조정책기획관과 일자리경제국장이다. 그는 “창조경제정책관 역시 여성 일반직으로는 처음 맡은 자리여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시정 전체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시기에 일자리경제 국장으로 부임해 성과를 내기 힘들었는데, 기업·노동자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시민안전실장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안전 분야 업무는 처음이라 생소해 업무 파악이 급선무”라며 “울산시가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노경 국장은 울산 옥동초등학교와 울산 중앙여자중학교(현 월평중), 울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울산 토박이다. 1996년 4월 울산시 지방고시 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시 여성가족청소년과장, 시 국제협력과장, 시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