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아파트 외지인 매입비율 역대 최대
지난해 외지인이 울산 아파트를 사들인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된 아파트 넷 중 하나는 타지 거주자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주택시장 규제를 피한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울산지역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주로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난 동·북구 지역에서 외지인 매매가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거래량 1만6141건 가운데 외지인 거래량은 3964건으로 24.6%를 차지했다. 아직 12월 거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부터 약 16년간 기록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그간 울산지역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10~15%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집값 급등세와 함께 외지인 매입이 늘면서 18.7%까지 올랐지만, 올해 24.4%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군별로는 동구(31.1%)와 남구(27.2)의 매입 비율이 높았다. 특히 동구는 지난해 외지인 매입비율이 21.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전체 거래 2309건 중 719건(31.1%)이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북구 역시 지난해 12.6%에서 올해 23.4%로 외지인 비중이 두 배가량 증가했으며, 울주군도 13.4%에서 올해 20.9%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규제지역인 중·남구 지역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남구는 지난해 23.8%에서 올해 27.2%로, 중구는 18.7%에서 20.4%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최근 수도권과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규제 풍선효과로 풀이한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면서 상승 호재가 있는 비규제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울산 동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침체 이후 꾸준히 집값이 하락하면서 타 지역과 비교해 주택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중공업의 수주 실적이 호전되는 등 호재로 인해 외지인 수요가 많이 늘었다”면서 “이미 집값이 비싸고 규제지역으로 묶인 중구와 남구보다는 동구가 부담이 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울산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 | ||
2020년 | 2021년 | |
울산시 | 18.7% | 24.6% |
중구 | 18.7% | 20.4% |
남구 | 23.8% | 27.2% |
동구 | 21.6% | 31.1% |
북구 | 12.6% | 23.4% |
울주군 | 13.4% | 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