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심장질환 등 치명적 질병·합병증 유발
2022-01-07 전상헌 기자
◇마른 사람도 비만 생겨
비만이라고 하면 대부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보다 체지방이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단순히 운동 등으로 근육 체중 자체가 많이 나가거나 근육량이 증가한 상태이면서 지방의 양이 많지 않다면 비만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른 체형이면서 정상 체중을 가더라도 체질량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비만이라 진단을 내린다.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보다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 때문에 비만을 유발한다. 유전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식욕 조절 중추 기능에 문제가 있다거나, 식욕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약제에 의해 발생하는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섭취량이 소비량보다 커서 발생한다. 즉 일반적인 비만의 경우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적용해 생기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는 대부분 사람이 재택근무 등을 하면서 운동량이 줄었고, 야식 등 배달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양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했다. 또 집에만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더 늦어지게 됐다. 이런 모든 것들이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은 “비만이 있다는 것 자체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비만이 있으면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게다가 지방 축적으로 혈액 흐름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다양한 혈관 질환들과 무거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생기는 관절 질환도 생길 수 있고, 체중의 증가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심장 질환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장은 “이런 질병들이 발생하면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다양한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 또 일부 암 발생률을 높이고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사망률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며 “코로나로 변화된 체중은 단순히 약을 먹고, 음식을 조절한다고 빠지지 않는다. 생활 습관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식은 금물
비만 진단은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 지수(BMI·Body Mass Index)가 25 이상이면 비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장비가 없어도 파악할 수 있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근육질과 지방을 구분해 주지 못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즉 근육질이 있는 몸에 건장한 체격이 비만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측정 체성분 분석 결과를 사용해 진단하며 여성의 경우 30% 이상, 남성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특히 체중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비만인 사람의 공통점은 복부비만이라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90㎝, 여성의 경우 85㎝ 이상이 나온다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비만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규칙한 식습관, 그중에서도 야식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늘리며 최소 30분의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달리기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먹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섭취 열량보다 500~1000㎈ 정도 낮게 섭취를 권유하고 있다.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약물을 이용해 체내의 지방 일부가 배출되도록 하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적절하게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 경우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장은 “고열량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단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며 “굶는 것은 시간이 늘어나면 더 큰 허기를 불러일으키므로 과식하기가 쉽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저녁 식사는 간단히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