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여제와 재즈의 여왕, 울산무대 찾는다

2019-12-11     석현주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루마니아 민속 무곡부터
엘가·드보르작 곡 등 연주
20일 울산현대예술관 무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독보적·매력적인 음색으로
재즈계 명곡들 두루 선보여
24일 울산현대예술관 공연


클래식 여제와 재즈의 여왕이 나란히 울산을 방문한다.

연말을 맞아 우리의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들어 줄 두 여성 귀재의 울산 연주를 앞두고 시민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연말을 맞아 의미있는 송년모임으로도 좋고, 쉼없이 달려온 생활 속에 조용히 쉼표를 찍는 시간으로도 그만이다.

우선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오는 20일 오후 8시 울산현대예술관 무대에 오른다.

사라 장(장영주·사진)은 8살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후 1994년 13살의 나이에 베를린 필 데뷔 무대를 갖는 기록을 세우며 전세계 음악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1년 열아홉 나이로 EMI 레이블과 계약한 후 세계 최연소로 레코딩 작업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 연주자로선 유일하게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니와 3번이나 레코딩 작업을 했다.

올해로 만 38살의 사라 장은 신동에서 ‘거장’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선 리사이틀이 많지 않은 연주자로 유명한 만큼 사라장을 만날 수 있는 이번 독주회에 팬들의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1부에서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을 시작으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엘가 ‘사랑의 인사’, 바찌니 ‘고블린의 춤’, 드보르작의 ‘로망스 바단조’, 라벨의 ‘치간느’ 등이 연주된다.

피아노 협연자로는 미국에서 사라 장과 호흡을 맞춰온 훌리오 엘리잘데가 무대에 오른다. R석 13만원·A석 9만원·B석 6만원. 1522·3331.

이어 24일 오후 8시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월드투어 콘서트로 미국, 유럽에 이어 현대예술관 무대에 오른다.

나윤선은 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는 독보적인 재즈 보컬리스트다. 매력적인 음색과 탁월한 음악적 감각으로 골든디스크, 독일 에코 재즈 어워드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더불어 지난 11월에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장을 수훈하며 최정상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예술가에게 최고의 영예라고 일컬어지는 이 훈장은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으로, 국내 보컬리스트로서는 나윤선이 최초다.

이번 공연은 나윤선 10집 ‘이머젼(Immersion)’의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투어 콘서트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에 이어 국내에서는 울산을 비롯해 서울, 천안, 광주 등 11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In My Heart’ ‘Here Today’ ‘Mystic River’ 등 신보의 수록곡들은 물론 조지 해리슨의 ‘Isn’t It A Pity’, 레오나드 코헨의 ‘Hallelujah’, 마빈 게이의 ‘Mercy Mercy Me’ 등 재즈계 명곡까지 두루 선보인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월드투어의 멤버인 ‘토멕 미에르나우스키(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저)’와 ‘레미 비뇰로(베이스, 드럼)’가 함께 무대에 올라 강렬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 R석 8만5000원·A석 6만5000원·B석 4만원.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